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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빨간머리앤 시즌2'일상 2020. 5. 2. 21:54
어떻게 이렇게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있을까!슬퍼서 기뻐서도 아닌, 아름다워서 눈물나는 앤과 가족,친구들의 이야기다. 시즌2에는 나쁜 무리들(시즌초반에 잠깐 나왔던 나쁜 두놈), 콜, 스테이시선생님, 서배스찬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시즌1보다 더 다양하고 깊은 감정들이 나온다.예술가적 기질이 짙은 동성애자인 콜은 세상에 자신이 속하지 않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고, 샬럿타운의 조세핀고모할머니와 지내게 된다. 콜에게 관심도 없고 사랑해주지도 않는 가족들 밑에 있는 게 걱정스러웠는데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서배스찬도 애이번리에 와서 짝을 찾아서 기뻤다.마릴라와 매슈와 진정으로 가족이 된 앤을 보면, 마음을 줄 수만 있다면 혈육만큼 사랑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프리시는 원래 남선생과의 결혼을 파혼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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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 핵맛 떡볶이집 <떡볶이스타 노원점>일상 2020. 5. 2. 15:37
상계동 이사오고나서 응떡 등등 먹어보다가 응떡이나 엽떡은 내가 먹고싶은 치즈, 주먹밥, 튀김 다 추가하면 너무 양이 많고 비싸서, 다른 곳 찾다가 '떡볶이스타 노원점'을 알게됐다!!! 일단 너무 맛있고... (떡볶이가 신전떡볶이 맛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젤 좋은 건 13,500원짜리 세트가 있다는 것!!!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1.5~2인분 양 ㅎㅎㅎ 떡볶이 시킬 때 혼자 시킬 때가 많아서 이정도가 딱 적당한 것 같다 유튜브 보면서 먹으면 꿀맛이다 증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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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테사 모시페그, '내 휴식과 이완의 해'(문학동네)독서 2020. 4. 28. 19:57
오랜만에 읽는 영미권 장편소설.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말이 있다. 나는 그것을 믿는다. 난 인생에서 힘든 일을 '겪어 내지' 못하고, 흐르는 시간이 그것을 치유해주었다.그래서 소설의 주인공(지금 발견했는데, 이 긴 장편소설 내내 주인공 화자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이 약물 복용으로 잠에 취해서 자신의 아픔을 잊으려는 발상이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몸에는 엄청 안 좋을 것 같지만, 때론 마음이 너무 아플 때는 몸이 아픈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 외동인 자신을 다른 부모들처럼 사랑을 주지 않았고, 어쩌면 남보다 더 친하지 않았던 부모가 차례로 돌아가셨다. 그리고 진심으로 사랑한 남자친구는 자신을 여자친구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처참할 정도로 주인공을 존중하지 않았고 그에게 아무리 매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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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경, '탈토르셋: 도래한 상상'(한겨레출판)독서 2020. 4. 22. 15:40
나에게 2020년 올해의 책이라고 감히 (4월인 지금부터) 말하고 싶다. 이 책이 출간된 건 2019년 8월이라고 나왔는데 아무튼 나한텐 2020년 올해의 책이다. 내가 지금껏 읽은 책 중에 내가 평생 살아온 삶에 가장 밀접한 주제이다. 꽤 두꺼워서 시간이 좀 걸리겠다고 생각했는데 단숨에 읽었다. 단숨에 읽었지만, 내용은 절대로 가벼운 책은 아니다. 여성의 삶에 관해서 내가 직간접적으로 겪어 공감하며 분개하는 부분도 있었고, 내가 행동하지 못해서 죄책감을 느끼고 답답함을 느끼는 부분도 있었다. 책을 읽으며 여러 여성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자의 의견을 읽으면서, 동시에 나 자신의 경험을 계속해서 떠올리게 되었다.내가 매 순간 느껴왔지만, 정확히 짚어내지 못했던 여성의 꾸밈 강박에 대해 자세히 풀어낸 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