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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릉역을 지나가면서 파란색 간판이 인상적이라고 생각했다. 드디어 그 간판 음식점인 공릉곱창에 가서 곱창을 먹었다. 1인분에 2만2천원이라는 사악한 가격에.
솔직히 내가 막입이라 그런지 맛없지 않으면 맛있는 거고, 뭐가 얼마나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떤게 제일 맛있고 이런 걸 구별 못하겠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번에 공릉곱창도 그냥 쏘쏘하게 맛있었다. 곱창도 맛있었고 후식으로 먹은 김치볶음밥은 더 맛있었다. 그 분위기도 좋았다. 사람들끼리 다닥다닥 붙어있고, 20년 전통 맛집같은 인테리어가 정겨웠다.
정말 오랜만에 술을 많이 마셨다. 둘이서 진로 소주 세 병을 마셨는데, 최근에 내가 맥주 한 캔 마신 게 최대 주량이라는 걸 생각하면 엄청 과음한 거다. 술에 많이 취했다. 그래서 곱창 맛이 잘 기억이 안 나는 걸지도 모른다.
공릉곱창 이 곳은 사람이 많아 시끄러운데 이상하게 대화가 잘 된다. 곱창집의 분위기 때문일까? 모든 사람들이 취중진담하고있는 것 같은 그 분위기. 나도 취중진담을 해야할 것 같은 그 분위기.
곱창을 선택했기 때문에 내가 그 다음에도 2차로 술을 마신 걸까? 그럴 가능성이 높다. 아마 한식집이나 베트남음식점에 갔다면 술을 먹었어도 반주 정도로 조금 먹었을 테고 2차까지 가서 술 마실 일은 없었을 것이다.
아무튼 어쩌다 우연히 우리는 그날 곱창집에 갔고, 술을 많이 마시고, 3차로는 코인노래방까지 가서 열심히 노래 부르고 곱게 집에 와서 빠르게 잠들었다.
공릉곱창을 선택해서, 즐거운 월요일의 추억이 만들어졌다.
공릉곱창이 왠지 한동안 기억될 것 같다. 아주 즐거운 기억으로.
슬프지만 사진은 이렇게 못 찍은 사진이 전부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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