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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텔레그램 n번방 사건, 텔레그램 디지털 성범죄
    일상 2020. 3. 23. 19:34

    아침에 일어나서 습관적으로 뉴스를 본다. 요즘 관심사는 코로나 신규확진자 수였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줄어야 마음이 편했다. 오늘은 제발 두자리 대였으면 좋겠다. 뉴스 중간중간에 보이는 'n번방'이라는 말이 거슬린다. 텔레그램 n번방? 궁금하지만 왠지 두려운 마음이 든다. 판도라의 상자처럼 열어보면 무시무시한 게 나올 것 같은 느낌이다. 대충 기사를 훑었다.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협박하고 성착취해 가학적인 동영상을 찍고 텔레그램 톡방에 돈을 받고 뿌렸다고 한다. 20만원에서 150만원 사이의 돈을 주고 텔레그램 소위 n번방 톡방에 들어가서 성착취 동영상을 보고 즐기는 놈들이 있다고 한다. 비현실적인 이야기같다. 성폭행도 예사일이 아닌데 여성들을 협박해 (심지어 미성년자도 포함되어 있고) 입에 담지도 못할 정도의 성착취를 하고 그걸 공유하다니. 끔찍하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내가 모욕당한 것처럼 상처다.

     

    아무리 생각을 떨쳐보려고 해도 그 기사가 지워지지 않는다. 밥을 먹어도 데이트를 해도 넷플릭스를 보고있어도 잠깐 웃고 떠들어도 계속 불편함이 자리잡고 있다. 마음이 개운하지가 않다. 이 사건이 끝나야 비로소 내 마음이 편해질 것 같다. 그런데... 언제쯤 끝날까? 26만명이 회원이었다고 한다. 이나라에서 이처럼 많은 인원을 모두 처벌할 수 있을까? 그리고 왜 항상 사후에 해결하려고 하는 걸까. 어떻게 하면 애초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을까?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6819)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합니다(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6880)

    'N번방' 사태 해결 주체로서 교육부의 강력한 대처 방안 촉구 서명 운동(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dnGRWeCgZrck_dsK_WDvYYqYU3YpgJgoIaATPeQZDLFlq9Pw/viewform)

     

    인스타그램 피드에는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를 강하게 처벌해달라는 청원을 홍보하는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고마웠다. 나도 청원에 동의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청원에 참여했었다. 난 왜 지금에야 알았지. 한심하다. 청원에 동의하는 것밖에 못하고 있는 내가 더 한심하다. 더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 어떻게 하면 이 사건에 대해서 뭔가라도 할 수 있을까? 나도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저녁에 다시 뉴스기사들을 본다. 텔레그램 n번방에 관한 기사는 자주보는 뉴스 랭킹에 더 많이 들어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져주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겠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분노해주어서 다행이다. 성착취당한 피해자 여성들이 걱정된다. 그들은 상처를 씻고 살아갈 수 있을까? 나쁜놈들이 모두 잡히고, 영상들이 모두 지워져서, 그 고통이 끝나게 되면, 그 여성들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할텐데.

     

    빨리 n번방 사건 피의자들이 (범죄물을 본 사람들까지 싹 다) 모두 구속되고 중형을 받아서, 다시는 이런 범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곳에서 살길 바란다. 정말 간곡하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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