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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하루 홀로 호캉스를 즐기게 되었다여행 2020. 1. 14. 21:00
정말 어쩌다였다.
신논현 더디자이너스호텔. 토요일의 강남역.
많다못해 미어터질것같은 사람들을 지나치고, 항상 깔끔하고 밝고 분위기있는 호텔로 혼자 향했다.
기분은 조금 허전했다.
욕조에서 좀 오래 있으려고했는데,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니 몸이 너무 뜨거워져서 더워서 거의 바로 나와서 샤워만 했다.
웃겼다. 이게 현실과 이상의 차이?
나는 이제 긴긴 밤을 지새야 했는데,(오후 8시정도에 들어왔다는거)
나에겐 책과 넷플릭스가 있었다.
프랑수아즈사강 - 슬픔이여안녕
SRT에서부터 읽었던 책.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재밌게 읽었는데, '슬픔이여 안녕'도 비슷하면서도 다른 소설이었다.
결국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이 결말인 소설들.
항상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는데, 결말을 보고 짜게 식는다.
그렇지만 그런 결말이, 흔한 로맨스소설과는 다른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의 매력인 것 같다.
사랑을 비웃는 것 같기도 하다.
피키블라인더스. 넷플릭스 드라마.
난 왜 이 드라마의 시즌1만 주야장천 볼까?
시즌1이 너무 재밌는데, 그 이상 보기가 싫다...
난 또 이 드라마의 시즌1만 정주행할 것 같다.
많은 컨텐츠들을 보다보니 잠이 들었다.
다음 날에 일찍 일어나서, 아침 여덟시부터 또 책을 보고 넷플릭스를 보았지.
아 그리고 해보고싶었는데 한 것!
혼자 호텔에서 룸서비스 시켜 먹기.
사실 이번에 룸서비스가 아니라 그냥 배달의민족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시킨 거였지만.
그리고 배달하시는 분이 객실로 못 올라오게 되어있어서 내가 호텔 로비에서 직접 받았지만.
(역시 이번에도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있었다.)
어설프게나마 호캉스를 즐겼던 주말. 서울.
그런데 드는 생각은, 역시 혼자는 조금 외롭다.
견딜 수는 있지만 (쉽다) 굳이 혼자 있고 싶지 않은 마음
혼자 잘 놀아야하는데 참 큰일이다.
아무튼 혼자 호텔 갈 일이 거의 없었으니까, 꽤 기억에 남는 호캉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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