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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서, 구달, 김봉철, 김은비, 김종완, 안리타, 최유수 '당신의 글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 독립출판 작가 7인의 글쓰기 창작 노트 (이음)독서 2020. 3. 7. 10:44
📚📙당신의 글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강준서 구달 김봉철 김은비 김종완 안리타 최유수
독립출판물 작가 7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책이다.
작가들에게 글쓰기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글을 왜 쓰는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고 있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그들이 얼마나 애틋하게 글을 쓰는지, 쓰기를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지 알 수 있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었지만 마음에 남는 생각과 문장들은 굉장히 많은 책이었다. 글쓰기에 대한 짧은 생각이 아니라, 저자들이 깊이 고민해온 생각들이 담겨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글을 쓰고싶은 사람이라면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는 글쓰기에 관한 팁들이 있어서 더욱 좋았다. 그래서 이 책은 오래오래 볼 것 같다.
공감되는 문장도 많았고, 글을 다들 너무 잘 쓰신다고 생각했다.
책 속 밑줄_✏️
가장 좋은 글쓰기란 자기 자신에게 솔직한 문장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문장은 진짜 내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지, 애써 포장하거나 거짓이 섞여 있는 것은 아닌지, 시간이 흘러 다시 이 문장을 읽었을 때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지, 이 파편들이 정말 나의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지.
(최유수)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에는 나를 가장 불행하게 하는 힘이 공존한다.
그럼에도 나는 내 안에 사랑을 참을 수 없었고, 글쓰기를 멈출 수 없었다.
사랑 없는 삶은 없다. 모든 게 가짜였던 영화 <트루먼쇼>에 나오는 주인공 트루먼에게도 진실을 말하려던 실비아가 있었다. 트루먼의 삶은 가짜였던 것 같지만 그를 사랑하는 그녀의 존재 하나로 그의 삶이 결코 가짜가 아니었음을 말해준다. 사랑은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 삶이 추레하게 느껴질 때 비로소 사랑은 우리의 삶을 축제로 만들어준다.
(김은비)
언제나 글을 쓰는 첫 번째 이유는 변함없이 나를 위해서다. 나는 글을 씀으로써 나 자신을 치유한다.
어떤 감정이 생겨나는 것은 배우지 않아도 잘하지만 그 감정을 처리하는 일은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좋은 글이 된다는 건 쓰는 사람의 역할만이 아니라 글과 사람의 경험이 맞물리는 일이다. 종잇장 사이에서 우리가 아주 깊이 호흡을 공유한다는 것은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어떤 뜨거운 기분을 느끼거나 깨달음을 체득하는 건 한 종류의 경험으로만 가능한 게 아니다. 내가 글을 쓰면서 느끼는 기분들을 음악을 하는 친구도 느낀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도 느낀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서로 다른 길을 통해서도 공통적인 즐거움의 맛을 안다. 결국 글도 그 과정을 만들어낼 수 있는 중요한 수단 중 하나이다. 그래서 내가 글을 쓰면서 즐겁고 강렬한 기분을 느꼈다고 해서 상대에게도 꼭 글쓰기를 권하고 싶지는 않다. 자신이 가장 몰입할 수 있는 것을 찾으면 된다.
(강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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