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love_ms 2020. 1. 15. 20:52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표지가 정말 감성적이다. 처음에 왠지 손이 안 갔는데 베스트셀러에 오래 머물렀고, 과학소설이라는 신선함에 드디어 책을 사서 읽어보았다. 실제로 봤을때 책이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책 표지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책이 흔하지는 않는데, 이 책은 너무 예뻐서 자꾸만 보고싶어진다. 또 내가 좋아하는 책가름이 있는 양장본!

 

책을 읽고 놀랐다. 왜냐하면 너무 재밌어서. 이렇게까지 재밌을 줄 몰랐다.

너무 흥미로워서 빨리 다음을 읽고 싶어지는 그런 소설이다. 그리고 감동까지 있는 소설이다.

단편들의 배경이 되는 시간은 먼 미래이지만, 소설 속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들은 오늘날의 우리와 닮았다.

그래서 더 재밌는 것 같다. 낯선 시간이지만 비슷한 감정, 마음. 그들의 감정 속에서 이 세상의 긍정적이고 밝은 면을 느꼈다. 김초엽 작가의 미래 세상은, 과학과 기술의 발전들로 조금 다른 것 같지만 어쨌거나 우리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이었다.

 

 

'관내분실'을 읽으면서는 오열했는데, '엄마' 이야기라서 그랬다.

엄마의 흔적을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나중에 엄마에게 더 잘해줄걸 하고 후회는 어쨌든지 하겠지만, 그 후회를 줄이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공생 가설'에서는, 소설에서 묘사하는 '그 감정'을 희미하게 예상해보았다.

예전에 다니던 학교, 회사를 떠올리면 향수에 잠긴다. 

현재가 불행하지 않아도 그때가 그리워진다.

과거는 그 자체로 빛나고, 되돌아갈 수 없어서 아득하다.

그런 느낌의 연장선 아닐까?